혈압이 높게 나왔는데, 고혈압일까?
한 번 잰 혈압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150이 나와 깜짝 놀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잰 혈압이 높게 나오면 곧바로 고혈압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혈압이 한 번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고혈압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혈압은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뀝니다
혈압은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걷거나 계단을 오른 직후, 긴장하거나 화가 났을 때 올라갑니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 직후, 소변을 참고 있을 때, 말을 하면서 잴 때도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고혈압은 한 번 잰 값이 아니라, 날을 달리해 여러 번 잰 값으로 진단합니다.
병원에서만 높게 나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긴장해서 혈압이 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서만 높게 나오는 것으로, '백의 고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의사의 흰 가운 앞에서 혈압이 오른다는 뜻입니다. 대한고혈압학회 자료를 보면, 고혈압 진단을 위해 하루 종일 혈압을 잰 사람 가운데 15% 정도가 백의 고혈압이었습니다.
반대로 병원에서는 정상인데 평소에는 혈압이 높은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가면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병원 혈압만 보면 놓치기 쉬워서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가려내기 위해 의사들은 집에서 잰 혈압이나, 기계를 차고 하루 종일 잰 혈압을 함께 봅니다.
고혈압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병원에서 잰 혈압이 140/90 이상일 때를 고혈압으로 봅니다. 집에서 잰 혈압은 기준이 조금 낮아 135/85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봅니다.
고혈압이 아니어도 관리가 필요한 구간이 있습니다. 120~129는 '주의 혈압', 130~139는 '고혈압 전단계'입니다. 이 구간이라면 약보다 싱겁게 먹기, 운동, 체중 관리 같은 생활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혈압이 180/12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오면서 가슴 통증, 심한 두통, 숨참,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여러 번 재도 계속 높게 나온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함께 읽기: 집에서 혈압, 제대로 재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