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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닥 건강 매거진

배는 불렀는데 케이크는 왜 들어갈까요?

디저트 배의 정체

뷔페에서 접시를 몇 번이나 비우고 "이제 진짜 못 먹어"라며 젓가락을 내려놓은 사람도, 디저트 코너의 초콜릿 케이크를 보면 다시 일어납니다. 배는 분명 불렀는데, 케이크는 왜 들어갈까요?

같은 음식은 먹을수록 덜 맛있습니다

같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그 음식의 맛있는 정도가 빠르게 떨어집니다. 반면 아직 먹지 않은 음식의 맛있는 정도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감각 특정 포만'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음식이 바뀌면 더 먹게 됩니다. 코스 요리 실험에서 코스마다 다른 음식이 나오자, 같은 음식만 나올 때보다 60% 더 먹었습니다.

짠 걸로 배를 채우면 단 게 당깁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디저트일까요.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바나나나 짠 크래커 중 하나만 배부를 때까지 먹게 했습니다. 두 그룹이 느낀 배부른 정도는 차이가 없었는데, 무엇이 먹고 싶은지는 달랐습니다.

짠 크래커로 배를 채운 사람은 단 것이 먹고 싶은 정도가 바나나를 먹은 사람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다만 이건 '먹고 싶다'는 답이고, 실제로 복숭아를 맛보고 매긴 맛 점수는 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앞의 코스 요리 실험과 같습니다. 그 실험에서도 짭짤한 음식을 먹고 나면 다른 짭짤한 음식보다 단 음식이 덜 질렸습니다.

배부른 쥐가 단 것을 찾게 만든 뇌세포

뇌에서도 단서가 나왔습니다. 2025년 독일 막스플랑크 대사연구소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배가 부르다고 알리는 뇌세포가 배부른 상태에서 단 것을 찾게 하는 신호도 함께 보낸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신호는 쥐의 입에 당이 닿자 곧바로 켜졌고, 배부를 때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신호를 막자 배부른 쥐는 단 먹이를 덜 먹었습니다.

사람은 당 용액을 마시자, 쥐에서 이 신호가 닿던 뇌 부위의 활동이 줄었습니다. 다만 사람 실험이 본 것은 당을 마신 뒤의 뇌 반응까지입니다.

한마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도 케이크를 가지러 다시 일어난 데는, 배보다 먹고 싶은 맛의 변화가 더 컸을 수 있습니다. 배부른 정도가 같아도 짠 것으로 배를 채우면 단 것이 더 당기고, 아직 한 입도 먹지 않은 케이크에는 거의 질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쥐 실험에서는 배부를 때 뇌가 오히려 단 것을 찾게 했습니다.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배라기보다, 먹던 것과 다른 단맛 앞에서 다시 살아나는 식욕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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