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정말 단 게 더 당길까?
어른의 단맛 취향과 잠의 관계
어릴 때는 초콜릿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 오히려 단 게 자꾸 당긴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맛도 단맛 쪽으로 바뀌는 걸까요? 연구 결과는 반대를 가리킵니다. 사람은 어릴 때 단맛을 가장 좋아하고, 어른이 되면 덜 단 맛을 고릅니다. 그런데도 단 게 당긴다면, 나이보다 먼저 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보다 단맛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
2020년 미국 모넬 화학감각센터와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7세부터 67세까지 485명의 단맛 취향을 비교했습니다. 어린이 108명, 청소년 172명, 어른 205명에게 농도가 다른 설탕물을 맛보게 하고, 단맛을 알아채는 정도와 가장 맛있다고 느끼는 농도를 쟀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어른보다 단맛을 덜 예민하게 느꼈습니다. 단맛을 알아채려면 설탕이 40%가량 더 필요했습니다. 가장 맛있다고 고른 농도도 달랐습니다. 어른이 콜라 정도의 단맛을 골랐다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보다 50%가량 더 단 설탕물을 골랐습니다. 단맛을 가장 좋아하는 시기는 어른이 아니라 어린 시절인 셈입니다.
5시간만 자고 나면 달라지는 입맛
그렇다면 어른이 되어 단 게 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야근이 이어지거나 밤샘 작업을 한 다음 날, 유난히 초콜릿이나 달달한 커피를 찾게 되는 경험이 힌트입니다.
2020년 일본 구마모토현립대 연구진은 20대 초반의 건강한 성인 24명에게 사흘 연속 하루 8시간을 자게 한 경우와, 5시간만 자게 한 경우를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농도가 다른 설탕물 다섯 가지를 맛보게 하며 가장 맛있는 농도를 고르게 했습니다.
8시간을 잔 뒤에는 평균 12.9% 농도의 설탕물을 골랐지만, 5시간만 잔 뒤에는 20.9%를 골랐습니다. 잠이 줄자 더 단 맛을 찾게 된 것입니다. 실제 식사량도 늘었는데, 늘어난 열량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이었습니다.
단 게 당길 때 먼저 볼 것
어른이 되어 단 음식이 자꾸 당긴다면, 입맛이 변했다기보다 잠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야근이 잦아지거나 늦게 자는 날이 늘어난 시기와 단 게 당기는 시기가 겹치지는 않는지 살펴볼 만합니다. 단것을 줄이려는 노력만큼, 충분히 자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