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일상 사이,
모비닥 건강 매거진

산화는 몸속에서 무슨 일을 할까?

몸을 상하게도 하고, 지키기도 하는 활성산소

못이 녹스는 것은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만나 전자를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자를 잃는 반응을 '산화'라고 합니다. 우리 몸속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활성산소의 생성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세포는 음식과 산소로 에너지를 만듭니다. 이 일은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데, 이때 산소의 일부가 불안정한 형태로 바뀝니다. 이것이 '활성산소'입니다. 활성산소는 짝을 짓지 못한 전자를 가져 불안정한 상태라, 주변 물질에서 전자를 빼앗아 안정되려 합니다. 숨을 쉬고 에너지를 쓰는 한 활성산소는 계속 생깁니다.

세포를 상하게 합니다

활성산소에게 전자를 빼앗긴 물질은 손상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우리는 '산화'라고 부릅니다. 세포막을 이루는 지방이 산화되면 막이 상하고, 유전자(DNA)가 산화되면 세포가 나뉠 때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단백질도 모양이 바뀌어 제 기능을 못 하게 됩니다. 혈관 속 LDL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면 혈관 벽에 더 쉽게 쌓입니다.

1956년 미국의 덴햄 하먼 박사는 이런 손상이 평생 쌓이는 것이 노화의 원인이라는 '활성산소 노화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이 이론은 1970~90년대 노화를 설명하는 대표 이론이 되었고, 항산화 영양제가 노화를 늦춘다는 이야기도 이때 널리 퍼졌습니다. 다만 지금은 활성산소를 노화의 여러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오히려 어느 정도는 몸에 필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몸을 지키기도 합니다

활성산소가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몸에 세균이 들어오면 백혈구는 일부러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 세균을 죽입니다. 백혈구가 활성산소를 만들지 못하는 '만성 육아종병'이라는 유전 질환이 있는데, 이 환자들은 세균과 곰팡이 감염을 반복해서 앓습니다. 활성산소는 세포끼리 신호를 주고받는 데에도 쓰입니다.

결국 활성산소는 무조건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적당히 있어야 하는 물질입니다. 문제는 너무 많아져 몸이 감당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이 균형을 지키는 몸의 장치가 '항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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