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비만약도 주사만큼 살이 빠질까?
알약으로 나온 두 가지 GLP-1 비만약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주사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같은 원리의 약을 알약으로 만드는 연구가 이어졌고, 미국에서는 두 가지가 비만약으로 승인됐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미국 기준이며, 두 약 모두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위고비 알약은 매일 아침 빈속에 먹습니다
2025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고비의 알약 버전을 승인했습니다. 성분은 주사와 같은 세마글루타이드입니다. 이 성분은 GLP-1 호르몬을 본떠 만든 단백질 조각이라, 먹으면 음식 속 단백질처럼 위에서 쉽게 분해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물 한 모금(120mL 이하)과 함께 먹고, 30분 동안은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307명이 64주 동안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알약 25mg 그룹은 체중이 평균 13.6% 줄었습니다. 가짜 약 그룹은 2.2% 줄었습니다.
오포글리프론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습니다
2026년 4월에는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이 승인됐습니다. 이 약은 호르몬을 본뜬 단백질이 아니라, 흔한 알약처럼 화학적으로 합성한 작은 분자입니다. 생김새는 GLP-1과 전혀 다르지만, 몸에서 GLP-1이 붙는 자리에 대신 붙어 같은 신호를 보냅니다. 단백질이 아니어서 위에서 분해될 걱정이 적어, 하루 중 아무 때나 음식과 상관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3,127명이 72주 동안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가장 높은 용량인 36mg 그룹은 체중이 평균 11.2% 줄었습니다. 가짜 약 그룹은 2.1% 줄었습니다.
편한 만큼 따져 볼 점
두 알약을 주사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각각 가짜 약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앞 글에서 본 주사 연구의 체중 감량보다는 다소 작습니다. 대신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먹는 방식만 다를 뿐 식욕을 줄여 덜 먹게 한다는 원리는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