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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닥 건강 매거진

후종인대골화증, 수술은 언제 해야 할까?

뼈가 된 인대를 어떻게 치료할까

후종인대골화증을 진단받은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물어보시는 것은 수술을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척수 바로 앞에 뼈가 생겼다고 하니 당장이라도 떼어 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후종인대골화증이 있다고 모두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수술이 필요한 때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어떻게 하는 걸까요?

약으로 녹일 수는 없나요?

안타깝게도 이미 뼈로 변한 인대를 녹이거나 되돌리는 약은 아직 없습니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목 보조기는 통증과 저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골화 자체를 없애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을 때 척수 증상이 없던 환자들을 오랫동안 추적한 일본의 연구에서는, 평균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척수 증상이 새로 생긴 사람이 17% 정도였습니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큰 문제 없이 지낸 셈입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미리 수술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언제 수술을 하나요?

수술을 고려하는 시점은 척수가 눌리면서 생기는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가 어려워질 정도로 손놀림이 둔해졌거나, 걸음이 휘청거려 계단을 내려가기 불안해졌다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때 수술을 미루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잘 되지 않는 조직입니다. 수술로 누르는 뼈를 치워 줘도, 이미 오래 눌려 손상된 척수는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술의 일차적인 목표는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게 막는 것이고, 증상이 생긴 뒤 수술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회복도 좋습니다.

또 하나는 외상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후종인대골화증이 있으면 넘어지거나 교통사고처럼 목이 꺾이는 충격에 척수가 다치기 쉽습니다. (척추관 속에 뼈가 더 생기는 병, 후종인대골화증) 대만 타이베이 보훈병원 연구팀이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했더니, 척수 증상이 있는 환자 중 수술을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척수 손상이 생길 위험이 절반 정도로 낮았습니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후종인대골화증 수술은 크게 목 앞쪽으로 하는 방법과 목 뒤쪽으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앞쪽 수술은 목 앞을 절개해 들어가 척추뼈 몸통의 일부와 함께 뼈가 된 인대를 직접 걷어 내고, 그 자리를 뼈와 금속으로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척수를 누르는 원인을 직접 없앤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척수 바로 앞에서 하는 수술이라 난도가 높고, 뼈가 된 인대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붙어 있으면 이 막이 찢어져 뇌척수액이 새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뒤쪽 수술은 후궁성형술이라고 부릅니다. 척추뼈 뒤쪽의 고리를 문처럼 열어 척추관을 넓혀 주는 방법입니다. 뼈가 된 인대는 그대로 두지만, 공간이 넓어지면 척수가 뒤로 물러나면서 앞에서 누르는 힘을 피하게 됩니다. 앞쪽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여러 마디에 걸쳐 넓게 생긴 경우에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후궁성형술을 받은 목뼈를 가로로 자른 CT입니다. 뒤쪽 고리의 한쪽(붉은 화살표)에는 홈만 내어 경첩처럼 남기고 반대쪽은 끊어, 고리를 젖혀 척추관을 넓힌 뒤 작은 금속판으로 받쳐 두었습니다.

Hellerhoff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어떤 수술을 할지는 어떻게 정하나요?

뒤쪽 수술은 척수가 뒤로 물러날 수 있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골화가 너무 크거나, 목이 일자이거나 뒤로 굽어 있으면 척수가 충분히 물러나지 못합니다. 일본의 연구에서는 골화가 척추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뒤쪽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쉽게 판단하기 위해 일본 지바대 연구팀이 제안한 것이 K-line입니다. 목 옆에서 찍은 엑스레이에서 두 번째 목뼈와 일곱 번째 목뼈의 척추관 가운데를 직선으로 이은 선입니다. 골화가 이 선을 넘지 않으면 뒤쪽 수술로도 척수가 충분히 풀릴 수 있고, 이 선을 넘어 튀어나와 있으면 앞쪽 수술을 먼저 고려합니다.

△ 왼쪽 (+)는 뼈가 된 인대가 K-line을 넘지 않은 경우, 오른쪽 (−)는 넘은 경우입니다. 가운데 (+/-)는 골화의 끝이 선에서 1.5mm 안쪽에 걸친 경우로, 이 연구가 따로 떼어 본 군입니다.

Takeuchi 외 ·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 CC BY 4.0

결국 어떤 수술이 더 좋다기보다는 골화의 크기와 모양, 범위, 목의 정렬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덧붙여 어떤 수술을 할지를 이 글에서 칼로 자르듯 정해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직접 환자를 보고,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에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을 가장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그 환자를 직접 진료한 선생님입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증상이 없을 때는 지켜보는 병이지만, 척수 증상이 생겼다면 미루지 않아야 하는 병입니다. 손놀림이나 걸음에 변화가 생겼을 때 늦지 않게 진료를 받는 것. 이것이 후종인대골화증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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