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정말 감기가 많을까?
감기 진료 기록으로 본 감기의 계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면 "환절기라 감기가 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감기 환자가 더 많을까요.
1년에 2천만 명이 감기로 병원을 찾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12~2016년 5년 동안 감기로 진료받은 사람은 한 해 평균 약 2,026만 명이었습니다. 국민 2.5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3월에 가장 많았습니다
달별로 보면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3월로, 약 445만 명이 감기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다음은 2월(약 437만 명), 12월(약 426만 명), 4월(약 419만 명), 1월(약 411만 명), 11월(약 405만 명) 순이었습니다.
순서를 이어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감기 환자는 11월부터 늘어 겨울 내내 많고, 3월에 가장 많았다가 4월이 지나면 줄어듭니다.
봄 환절기는 맞고, 가을은 시작입니다
봄 환절기인 3월은 실제로 감기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었습니다. 반면 가을 환절기인 9~10월은 감기 환자가 많은 여섯 달 안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을은 감기가 가장 많은 때라기보다, 본격적인 감기 철이 시작되는 문턱인 셈입니다. 감기 환자가 하나둘 늘기 시작하는 때다 보니, 날이 쌀쌀해지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가 유행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감기 환자가 늘었습니다
환절기의 큰 일교차와 감기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2021년 국내 연구팀이 2009~2013년 서울의 응급실 기록 약 53만 건을 분석했더니, 하루 일교차가 6.6℃를 넘는 날에는 일교차가 1℃ 커질 때마다 감기 등 상기도감염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약 1.4% 늘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일교차와 감기 환자가 함께 늘어나는 관계를 보여 줄 뿐, 일교차가 감기를 일으키는 원리까지 밝힌 것은 아닙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한 가지가 아닙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200가지가 넘고, 바이러스마다 유행하는 시기가 다양합니다. 감기 환자가 한 계절에 몰리지 않고 겨울에서 초봄까지 길게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마스크와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덕분에 한동안 감기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절반가량 줄었고, 일부 바이러스는 유행 시기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대부분 원래의 계절을 되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