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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닥 건강 매거진

잠이 부족하면 감기에 잘 걸릴까?

감기 바이러스를 직접 넣어 본 실험

같은 사무실에서 같은 공기를 마셔도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멀쩡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요. 그 답 가운데 하나로 '잠'을 꼽은 연구가 있습니다.

일주일 동안 잠을 잰 뒤 바이러스를 넣었습니다

201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64명을 모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일주일 동안 손목시계처럼 생긴 기기를 차고 생활하며 매일 밤 잠든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다음 참가자들은 호텔에 머물며 코에 같은 감기 바이러스를 넣었고, 닷새 동안 매일 콧물을 검사해 실제로 감기에 걸렸는지 확인했습니다.

6시간 미만으로 잔 사람은 4.2배

결과는 뚜렷했습니다. 바이러스를 넣기 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6시간 미만으로 잔 사람은 7시간 넘게 잔 사람보다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4.2배 높았습니다. 5시간 미만으로 잔 사람은 4.5배였습니다.

잠이 깨는 정도나 수면 효율 같은 것들보다도, 실제로 잠이 든 시간이 감기와 가장 뚜렷한 관계를 보였습니다.

잠이 면역을 돕는 이유

이 연구는 잠든 시간에 따라 감기에 걸릴 가능성만 비교했을 뿐, 그 원인은 따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연구들에서 짐작해 볼 수 있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잠이 부족하면 항체가 덜 만들어집니다. 2002년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엿새 동안 하루 4시간만 자게 한 사람들에게 독감 백신을 놓았더니, 열흘 뒤 생긴 항체가 충분히 잔 사람들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둘째, 잠을 자는 동안 면역세포가 더 잘 싸웁니다. 2019년 독일 튀빙겐대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없애는 'T세포'는 상대에게 단단히 달라붙어야 제 역할을 하는데, 밤새 깨어 있던 사람보다 잠을 잔 사람의 T세포가 더 잘 달라붙었습니다. 잠자는 동안 이 힘을 떨어뜨리는 물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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