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면 왜 입안이 헐까?
흔하지만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구내염
피곤한 날이 이어지면 입안에 하얗고 동그란 상처가 생기곤 합니다. 크기는 작아도 밥을 먹거나 말할 때마다 따끔거려 신경이 쓰입니다. 흔히 '입안이 헐었다'고 하는 이 상처는 왜 생기는 걸까요.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입안이 헐어 생기는 이 상처는 대부분 '아프타성 구내염'입니다. 볼 안쪽, 입술 안쪽, 혀 옆쪽 같은 부드러운 점막에 생기고, 가운데는 하얗거나 노랗고 가장자리는 붉습니다. 대부분 1~2주면 흉터 없이 저절로 낫습니다.
입술 주변에 생기는 물집과는 다른 병입니다. 입술 물집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에 생겨 다른 사람에게 옮을 수 있지만, 아프타성 구내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때문에 생기는 병이 아니어서 옮지 않습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모릅니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왜 생기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입안 점막을 공격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체질의 영향이 큽니다
구내염은 집안 내력이 뚜렷한 병입니다. 구내염을 자주 앓는 사람 가운데 4명 중 1명에서 절반 가까이가 가족 중에도 자주 앓는 사람이 있다고 답합니다. 부모가 모두 구내염을 자주 앓으면 자녀가 앓을 가능성이 90% 가까이 되고, 부모 모두 앓지 않으면 20% 정도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는 이란성 쌍둥이보다 둘 다 앓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집안 내력이 있는 사람은 구내염이 더 자주, 더 심하게 생기는 경향도 있습니다.
다만 구내염을 일으키는 유전자 하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면역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가 조금씩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잘 생기게 하는 계기들이 있습니다
원인은 모르지만, 구내염이 잘 생기게 하는 계기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꼽습니다.
- 피곤함, 스트레스, 불안
- 볼 안쪽을 깨물거나, 딱딱한 음식이나 뜨거운 음료에 입안을 다친 경우
- 거친 칫솔질이나 일부 치약 성분
- 임신 같은 호르몬 변화
- 철분, 엽산, 비타민 B 같은 영양소 부족
- 담배를 끊은 직후
피곤함은 원인이라기보다 계기입니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입안이 잘 헌다는 사람이 많고, NHS도 이를 계기로 꼽습니다. 다만 피곤함이 구내염을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구내염이 잘 생기는 체질인 사람에게 계기가 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피곤해도 구내염이 자주 생기는 사람이 있고, 거의 생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