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일상 사이,
모비닥 건강 매거진

왜 추우면 감기가 늘어날까?

차가워진 코에서 일어나는 일

감기 환자는 날이 추워지는 11월부터 늘어 겨울 내내 많습니다. 그런데 추위가 우리 몸, 특히 코의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코는 원래 몸속보다 차갑습니다

우리 몸속 온도는 37℃ 안팎이지만, 바깥 공기가 드나드는 콧속은 이보다 낮습니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콧속 온도는 더 내려갑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처음 자리를 잡는 곳이 바로 이 콧속입니다.

온도가 낮으면 면역 반응이 약해집니다

2015년 미국 예일대 연구팀은 생쥐의 기도 세포에 감기 바이러스를 넣고, 콧속 온도에 가까운 33℃와 몸속 온도인 37℃에서 각각 키워 봤습니다. 37℃에서는 세포가 바이러스를 막는 면역 물질(인터페론)을 충분히 만들어 바이러스가 잘 늘지 못했습니다. 반면 33℃에서는 이 면역 반응이 약해져 바이러스가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찬 공기를 쐬면 코의 방어막이 줄어듭니다

우리 콧속 세포는 바이러스를 만나면 아주 작은 알갱이를 대량으로 내뿜습니다. 이 알갱이 겉에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을 때 쓰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 바이러스가 진짜 세포 대신 이 알갱이에 붙어 버립니다. 일종의 미끼인 셈입니다.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 안이병원 연구팀은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이 4.4℃의 찬 공기를 15분 동안 쐬자, 콧속 온도가 약 5℃ 떨어졌습니다. 콧속 온도가 이만큼 떨어지자, 세포가 내보내는 미끼 알갱이가 약 42% 줄었고 알갱이 속 항바이러스 물질의 기능도 떨어졌습니다.

추위는 여러 이유 중 하나입니다

두 연구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같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코가 차가워지면 바이러스를 막는 힘이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겨울에 감기가 많은 이유가 추위 하나만은 아닙니다. 다만 "추우면 감기 걸린다"는 오래된 말에는 우리 몸의 면역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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