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를 먹으면 감기에 덜 걸릴까?
1만 1천여 명이 참여한 연구로 본 비타민 C와 감기
감기 기운이 있으면 비타민 C부터 챙겨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타민 C가 감기를 막아 준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거의 같았습니다
2013년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은 국제 연구 모음집 '코크란 리뷰'에 비타민 C와 감기에 관한 임상시험을 모아 분석했습니다. 하루 0.2g 이상의 비타민 C를 꾸준히 먹은 사람들과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을 비교한 연구들로, 참가자는 1만 1천여 명이었습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일반인이 비타민 C를 꾸준히 먹어도 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앓는 기간은 조금 줄었습니다
다만 감기를 앓는 기간은 조금 짧아졌습니다. 비타민 C를 꾸준히 먹은 어른은 감기 기간이 8%, 어린이는 14% 줄었습니다. 일주일 가는 감기라면 어른은 반나절 정도 빨리 낫는 셈입니다.
그런데 감기에 걸린 뒤에 먹기 시작한 경우는 달랐습니다. 이때는 감기 기간이나 증상에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비타민 C를 챙겨 먹는 흔한 습관은 연구로는 뒷받침되지 않은 셈입니다.
몸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외도 있었습니다. 마라톤 선수, 스키 선수, 혹한 지역에서 훈련하는 군인처럼 짧은 기간 몸을 아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비타민 C를 먹었을 때 감기에 걸리는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6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작은 연구들에서 나온 것입니다.
먹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정리하면 비타민 C를 꾸준히 먹어도 감기에 덜 걸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걸렸을 때 조금 덜 앓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타민 C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통 먹는 양이라면 값도 싸고 안전한 편이라, 나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감기를 막아 주는 약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