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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을 때 술, 얼마나 위험할까?

진짜 조심해야 할 약과 걱정이 지나친 약

감기약을 먹는 중에 술자리가 생기면 고민이 됩니다. 약 먹을 때는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모든 약이 똑같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술과 약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술 마시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약을 함께 먹습니다

2015년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연구소(NIAAA) 연구팀은 미국 성인 2만 6,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술을 마시는 사람의 42%가 술과 부딪힐 수 있는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65세 이상에서는 78%로, 10명 중 8명꼴이었습니다. 혈압약, 수면제, 진통제, 근육이완제, 항우울제가 많았습니다.

술과 약을 함께 먹는 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렇다고 이 약들이 모두 똑같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 위험한 건 졸리게 하는 약입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신경안정제, 수면제, 마약성 진통제처럼 뇌를 느리게 만드는 약입니다. 술도 뇌를 느리게 만들기 때문에, 함께 먹으면 졸음이 심해지고 숨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종합감기약, 콧물약, 멀미약에 들어 있는 항히스타민 성분도 졸음을 부르니 함께 조심해야 합니다.

201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10년 자료를 분석했더니,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사람 4명 중 1명, 이 약 때문에 숨진 사람 5명 중 1명에게서 술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약을 지나치게 먹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술이 위험을 키운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소염진통제는 매일 먹을 때 위출혈이 늘어납니다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는 위를 상하게 할 수 있는데, 술도 위를 자극합니다. 1999년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이 위출혈로 입원한 환자 1,200여 명을 조사했더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약을 먹지 않아도 위출혈 위험이 2.8배였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아스피린을 매일 먹는 사람은 7배였습니다. 이부프로펜은 가끔 먹는 정도로는 위험이 늘지 않았습니다.

위출혈로 입원하는 사람은 1년에 대략 1,000명 중 1명입니다. 위험이 7배라면 1,000명 중 7명 정도로 늘어나는 셈입니다.

타이레놀과 흔한 항생제는 걱정이 지나칩니다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은 술과 함께 먹으면 간이 상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001년 미국 덴버의 한 연구팀이 알코올 의존 환자 200여 명에게 하루 최대 용량과 가짜 약을 나눠 먹게 했을 때, 두 그룹의 간 수치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해진 양을 지키면 술 한두 잔으로 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위험한 것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정해진 양보다 많이 먹는 경우입니다.

항생제를 먹을 때 술을 마시면 약이 안 듣는다는 말도 흔하지만, 아목시실린처럼 흔히 쓰는 항생제는 술과 직접 부딪히지 않습니다. 다만 메트로니다졸 같은 일부 항생제는 약 설명서에 술을 피하라고 적혀 있으니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졸리는 약인지부터 확인합니다

약을 먹으면서 술을 마셔도 되는지는 약 이름보다 그 약이 졸리게 하는지를 먼저 보면 됩니다.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과 노인은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꾸준히 먹는 약이 있다면, 약을 받을 때 약사에게 술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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