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술 마셔도 될까?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날 저녁에 회식이 잡혀 있으면 고민이 됩니다. 술을 마시면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말도 있고, 한두 잔은 괜찮다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술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술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지 직접 확인한 연구는 아직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 전후 음주에 대해 따로 지침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술을 많이 마시면 면역이 약해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랫동안 술을 많이 마셔 온 사람은 감염에 더 잘 걸리고, 한 번에 많이 마시기만 해도 몇 시간 동안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한두 잔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근거는 없지만, 과음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당일과 다음 날은 피하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과격한 운동과 음주를 삼가라고 안내합니다. 백신 효과 때문이라기보다는 접종 뒤 몸 상태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접종 반응과 숙취가 헷갈립니다
접종 뒤에는 열, 몸살, 두통, 피로 같은 반응이 하루 이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숙취로 비슷한 증상이 생겨서, 몸이 왜 안 좋은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드물게 생기는 이상반응을 제때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해열제는 정해진 양을 지키면 됩니다
접종 뒤 열이 나거나 몸살이 있으면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열제와 술을 함께 먹으면 간이 상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해진 양을 지키면 술 한두 잔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정해진 양보다 많이 먹으면 간이 상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접종 당일과 다음 날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하기 어려운 자리라면 한두 잔에서 멈추고, 해열제는 정해진 양을 지킵니다. 접종 뒤 몸이 괜찮아진 다음에는 적당히 마셔도 백신 효과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