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줄까?
나쁜 빛이 아니라, 언제 받느냐가 중요한 빛입니다
블루라이트를 줄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차단 안경을 쓰고, 화면을 노랗게 바꾸고, 차단 필름을 붙입니다. 블루라이트는 정말 피해야 하는 빛일까요.
블루라이트는 햇빛에 가장 많습니다
블루라이트는 눈에 보이는 빛 가운데 파란색 쪽의 빛입니다. 스마트폰과 모니터에서도 나오지만, 가장 많이 받는 곳은 햇빛입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햇빛보다 훨씬 적습니다.
몸의 시계를 맞추는 빛입니다
우리 눈의 망막에는 사물을 보는 세포 말고도, 빛을 감지해 몸의 시계를 맞추는 특별한 신경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이 세포는 '멜라놉신'이라는 물질로 빛을 감지하는데, 파란빛에 가장 민감합니다. 아침과 낮에 파란빛을 받으면 몸은 지금이 낮이라는 것을 알고, 정신을 맑게 유지합니다.
2008년 영국 서리대 연구팀은 직장인 104명이 일하는 사무실의 조명을 파란빛이 많은 조명으로 바꿔 봤습니다. 4주 동안 일반 조명과 비교했더니, 파란빛이 많은 조명 아래에서 낮에 덜 졸리고 일에 더 집중이 잘 된다고 답했습니다. 밤잠도 더 잘 잤다고 답했습니다.
밤에는 잠을 늦출 수 있습니다
같은 원리로, 밤에 파란빛을 많이 받으면 몸은 아직 낮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면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덜 나오고, 잠드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2015년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잠들기 전 4시간 동안 태블릿으로 책을 읽게 했더니, 종이책을 읽은 날보다 잠드는 데 10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
그런데 왜 '나쁜 빛'이 됐을까
블루라이트가 눈을 상하게 한다는 이야기는 실험실 연구에서 시작됐습니다. 2018년 미국 톨레도대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키운 세포에 파란빛을 쬐었더니 세포가 손상됐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스마트폰 블루라이트가 실명을 앞당긴다"는 기사로 퍼졌습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눈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키운 세포로 한 실험이었고, 그마저도 망막 세포가 아니었습니다. 연구 책임자도 화면이 실명을 일으킨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안과학회도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눈을 상하게 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봅니다.
언제 받느냐가 중요합니다
블루라이트는 피해야 할 빛이 아닙니다. 낮에는 충분히 받는 것이 좋고, 밤에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