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잠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얕은 잠, 깊은 잠, 렘수면이 만드는 잠의 구조
잠은 눈을 감는 순간부터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한결같은 상태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잠든 동안 우리 뇌는 여러 단계를 오르내리며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 구조를 처음 알아낸 건 70여 년 전입니다.
잠든 사람의 눈동자에서 시작된 발견
1953년 미국 시카고대의 유진 아세린스키와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은 잠든 사람의 눈동자가 감긴 눈꺼풀 아래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을 발견했습니다. 빠른 눈 움직임(Rapid Eye Movement)의 앞 글자를 따 '렘수면'이라고 부르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1957년 클라이트먼과 윌리엄 디멘트는 하룻밤의 잠이 일정한 주기로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네 가지 단계
오늘날 잠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눕니다. 눈 움직임이 거의 없는 비렘수면 1·2·3단계, 그리고 렘수면입니다.
미국 국립과학원 의학연구소(IOM)가 2006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1단계는 잠에 막 빠져드는 문턱으로 전체 잠의 2~5%에 불과합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건 얕은 잠인 2단계로 45~55%입니다. 가장 깊은 잠인 3단계는 10~15%, 꿈을 주로 꾸는 렘수면은 20~25%를 차지합니다.
90분마다 되풀이되는 주기
잠이 들면 1단계에서 2단계, 3단계로 점점 깊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렘수면에 들어섭니다. 이 한 바퀴가 첫 주기에는 70~100분, 그 뒤로는 90~120분쯤 걸리고, 하룻밤에 4~6번 되풀이됩니다.
다만 주기마다 구성이 다릅니다. 깊은 잠은 주로 밤의 첫 3분의 1에 몰려 있고, 새벽으로 갈수록 거의 사라집니다. 반대로 렘수면은 첫 주기에 1~5분 남짓으로 짧다가, 밤이 깊어질수록 길어져 마지막 3분의 1에서 가장 깁니다. 밤의 앞부분은 깊은 잠이, 뒷부분은 렘수면이 맡는 셈입니다.
이렇게 나뉜 단계는 저마다 하는 일이 다릅니다. 얕은 잠, 깊은 잠, 렘수면이 각각 어떤 일을 하는지는 이어지는 글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