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수면제 효과의 절반은 기대감입니다
수면제를 먹으면 금세 잠이 쏟아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수면제는 실제로 잠드는 시간을 얼마나 줄여 줄까요? 생각보다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의 상당 부분은 약 성분이 아니라 '약을 먹었다'는 기대감에서 나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된 자료를 다시 보니
2012년 영국 링컨대 등 공동 연구진은 졸피뎀을 비롯한 이른바 'Z약물' 수면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때 제출된 임상시험 자료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13건의 임상시험, 4,378명의 자료였습니다.
수면 검사로 잰 결과, Z약물은 가짜 약보다 잠드는 시간을 22분 줄였습니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느낀 차이는 이보다 더 작아 7분 남짓이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차이 모두 효과의 크기로 보면 '작은 효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로 잰 객관적 수치와 참가자가 스스로 느낀 주관적 수치의 차이입니다. 2012년 BMJ 재분석 결과입니다.
효과의 절반은 기대감
더 흥미로운 결과는 가짜 약에서 나왔습니다. 약 성분이 없는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도 잠드는 시간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수면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의 절반가량이 이런 기대감, 즉 위약 효과로 설명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약을 먹었으니 이제 잘 수 있다'는 마음이 긴장을 풀어 주고, 그것만으로도 잠이 한결 쉽게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수면제 효과의 상당 부분은 약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옵니다.
수면제를 대하는 법
수면제는 잠을 돕는 데 분명 효과가 있지만, 그 크기는 기대만큼 크지 않습니다. 오래 이어지는 불면이라면 약에만 기대기보다, 잠에 대한 습관과 생각을 함께 바로잡는 방법을 의사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수면제를 먹고 있다면 스스로 끊기보다 의사와 함께 줄여 가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