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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닥 건강 매거진

깊은 잠은 무슨 일을 할까?

뇌를 청소하는 시간, 서파수면

푹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머리가 맑습니다. 반대로 오래 누워 있었는데도 머리가 무거운 날이 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깊은 잠입니다. 잠의 가장 깊은 단계인 비렘수면 3단계는 느리고 큰 뇌파가 나타난다고 해서 '서파수면'이라고도 부르고, 주로 밤의 앞부분에 몰려 있습니다.

깊은 잠, 얕은 잠, 렘수면이 하는 일을 칼로 자르듯 나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단계마다 대표적으로 밝혀진 기능이 있습니다. 깊은 잠의 대표적인 기능은 뇌를 청소하는 일입니다.

잠든 생쥐의 뇌에서 일어난 일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 마이켄 네더가드 연구진은 잠든 생쥐와 깨어 있는 생쥐의 뇌를 비교했습니다. 잠든 생쥐의 뇌에서는 뇌세포 사이의 틈이 60%가량 넓어졌고, 넓어진 틈으로 뇌척수액이 흐르며 깨어 있는 동안 쌓인 노폐물을 씻어 냈습니다.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는 잠든 동안 두 배 빨리 빠져나갔습니다.

깨어 있을 때와 잠들었을 때 생쥐 뇌세포 사이 틈의 변화입니다. 2013년 로체스터대 연구진의 측정 결과입니다.

이 변화는 깊은 잠의 특징인 느린 뇌파가 많아질 때 함께 나타났습니다.

사람의 뇌에서도 확인된 청소

사람의 뇌에서도 같은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2019년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은 13명을 MRI 장비 안에서 재우며 뇌파와 뇌척수액의 흐름을 함께 쟀습니다. 깊은 잠에 들자 느린 뇌파의 리듬에 맞춰 뇌척수액이 약 20초마다 파도처럼 뇌 안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깨어 있을 때는 볼 수 없던 큰 흐름이었습니다.

생쥐와 사람의 결과를 함께 보면, 깊은 잠은 뇌가 쉬는 시간일 뿐 아니라 하루 동안 쌓인 노폐물을 씻어 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깊은 잠을 지키려면

깊은 잠은 잠든 뒤 처음 몇 시간에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잠드는 시간이 들쭉날쭉하거나 잠든 직후 자주 깨면 깊은 잠을 놓치기 쉽습니다. 뇌를 청소하는 시간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잠의 앞부분을 방해받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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