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일상 사이,
모비닥 건강 매거진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면 뭐가 좋아질까?

차단 안경과 노란 화면의 효과를 따져 봤습니다

블루라이트를 줄이려고 차단 안경을 쓰거나 화면을 노랗게 바꾸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이 덜 피로하고, 잠을 더 잘 자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차단 안경을 써도 눈의 피로는 비슷했습니다

2021년 호주 멜버른대 연구팀은 120명에게 차단 안경이나 일반 안경 중 하나를 씌우고 2시간 동안 컴퓨터 작업을 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눈의 피로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미국안과학회도 컴퓨터를 쓰는 사람에게 차단 안경을 권하지 않습니다.

눈이 피로한 이유는 깜빡임입니다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이 피로한 것은 블루라이트 때문이 아니라 화면을 보는 방식 때문입니다. 화면에 집중하면 눈을 덜 깜빡이게 되고, 그래서 눈이 마르고 피로해집니다. 미국안과학회는 20분마다 20초 동안 6m 이상 떨어진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라고 권합니다.

화면을 노랗게 해도 잠은 비슷했습니다

밤에 받는 파란빛은 잠을 늦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는 밤에 화면을 노랗게 바꾸는 기능이 있습니다. 2021년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팀은 18~24세 167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이 기능을 켜고 폰을 쓰는 그룹, 끄고 쓰는 그룹, 자기 전에 폰을 쓰지 않는 그룹을 비교했습니다.

세 그룹의 잠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하루 7시간 정도 자는 사람들만 따로 보면, 자기 전에 폰을 쓰지 않은 그룹이 다른 두 그룹보다 잠을 조금 더 잘 잤습니다. 화면 색보다 자기 전에 폰을 쓰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차단 안경이 오랫동안 눈의 망막을 지켜 준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눈을 상하게 한다는 근거 자체가 없다고 봅니다. 지켜야 할 손상이 확인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런데 왜 모든 폰에 이 기능이 있을까

저녁에 받는 밝은 빛이 잠을 늦춘다는 연구가 알려지면서, 스마트폰과 TV에 화면을 노랗게 바꾸는 기능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리상 해가 없고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설정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방에서 노랗고 어두운 화면이 덜 눈부시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 잠이 좋아진다는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화면 색보다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노란 화면이나 차단 안경이 편하게 느껴진다면 써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눈의 피로나 잠이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낮에는 중간중간 눈을 쉬고, 밤에는 잠들기 전 화면을 보는 시간 자체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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