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일상 사이,
모비닥 건강 매거진

스마트워치는 내가 잠든 걸 어떻게 알까?

한 시간쯤 지난 뒤에, 지난 기록을 되짚어 봅니다

스마트워치를 차고 자면 아침에 "밤 11시 42분에 잠들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따로 버튼을 누른 적도 없는데, 시계는 내가 언제 잠들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손목의 움직임과 맥박을 계속 기록합니다

스마트워치 안에는 손목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재는 센서가 있습니다. 시계 뒷면에서 깜빡이는 초록 불빛은 맥박을 잽니다. 시계는 이 두 가지를 하루 종일, 잠자는 동안에도 계속 기록해 둡니다.

한 시간쯤 가만히 있어야 잠으로 봅니다

눕자마자 바로 "잠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의 핏빗은 손목이 한 시간 정도 움직이지 않고 몸이 완전히 쉬고 있을 때 비로소 잠으로 기록한다고 안내합니다. 소파에서 잠깐 가만히 있었다고 잠으로 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다른 회사들은 정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지만, 손목의 움직임과 맥박으로 판단하는 원리는 비슷합니다.

그다음 지난 기록을 되짚어 잠든 시점을 정합니다

잠이라고 판단하면, 시계는 그동안 쌓아 둔 기록을 거꾸로 돌아봅니다. 밤을 1분 안팎의 짧은 구간으로 잘라, 구간마다 잠인지 깨어 있었는지를 정합니다. 이때 그 구간 하나만 보지 않고 앞뒤 몇 분의 움직임도 함께 봅니다. 자다가 잠깐 손을 긁은 것 때문에 깬 것으로 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잠으로 판정된 구간이 이어지기 시작한 지점을 잠든 시각으로 기록합니다. 아침에 보는 "11시 42분"은 그 시각에 바로 알아챈 것이 아니라, 나중에 되짚어 계산한 결과인 셈입니다.

움직임만 보던 예전 방식은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해도 잠으로 착각하기 쉬웠습니다. 요즘 스마트워치는 맥박이 느려지고 고르게 뛰는지도 함께 봐서 조금 더 정확해졌습니다.

잠은 잘 잡지만, 깨어 있는 시간은 놓칩니다

202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대 연구팀이 스마트워치 6종을 병원의 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더니, 실제로 잠든 시간은 90% 넘게 잠으로 맞게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밤중에 깨어 있던 시간은 많아야 절반 정도만 잡아냈습니다. 누워서 가만히 깨어 있으면 움직임도 맥박도 잠잘 때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마트워치는 대체로 잠을 실제보다 조금 더 많이, 더 푹 잔 것처럼 기록합니다.

잠이 안 와 한참 누워 있던 날에도, 스마트워치에는 금방 잠든 것으로 찍힐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의 수면 기록은 정확한 측정값이라기보다 대략적인 참고 정도로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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