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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닥 건강 매거진

백색소음을 틀면 정말 잘 잘 수 있을까?

잠을 돕는다는 소리에 대해 연구가 말하는 것

빗소리, 선풍기 소리, 파도 소리. 잠들기 전 이런 소리를 틀어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백색소음'이라는 이름으로 앱과 기계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것보다 오히려 잠이 잘 온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백색소음이 잠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생각보다 약합니다.

38개 연구를 모아 봤더니

202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은 소리가 잠을 돕는지 살펴본 38개 연구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백색소음 같은 지속적인 소리가 잠을 좋게 한다는 근거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연구마다 쓴 소리의 종류와 크기가 제각각이었고, 많은 연구가 잠을 잘 잤는지를 참가자의 느낌에만 기대어 판단했습니다. 연구진은 잠든 사람은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느낌만으로는 잠의 변화를 제대로 잴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백색소음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갓난아기에게는 달랐던 결과

예외처럼 보이는 결과도 있습니다. 1990년 영국 연구진은 생후 2~7일 된 신생아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백색소음을 들려준 아기 20명 가운데 16명, 즉 80%가 5분 안에 잠들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은 아기들은 20명 가운데 5명, 25%만 5분 안에 잠들었습니다. 다만 아주 작은 규모의 오래된 연구라, 이것만으로 백색소음의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로 다 설명되지 않는 것

정리하면, 백색소음이 잠을 좋게 한다고 단정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래도 필자 역시 백색소음을 틀어 두면 잠이 한결 잘 오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없다기보다, 아직 연구로 확인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한 소리가 주는 편안함처럼 숫자로 잡아내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백색소음이 잘 맞는다면 굳이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큰 소리를 밤새 들으면 귀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소리는 작게 틀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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