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일상 사이,
모비닥 건강 매거진

피곤하면 왜 이가 들뜰까?

나도 모르게 이를 꽉 무는 습관

피곤하거나 신경 쓰는 일이 많은 날, 이가 들뜬 것처럼 시큰거리고 씹을 때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개의 이가 한꺼번에 아프고, 아침에 턱이 뻐근하기도 합니다. 이가 갑자기 상한 걸까요. 대부분은 이가 상한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이를 꽉 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가 아니라 이를 잡아 주는 인대가 아픈 것입니다

치아는 뼈에 바로 붙어 있지 않습니다.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는 '치주인대'라는 얇은 인대가 있어 치아를 잡아 줍니다. 씹을 때 충격을 받아 주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이를 오래 꽉 물면 이 인대가 계속 눌리면서 붓고 예민해집니다. 인대가 부으면 치아가 아주 조금 밀려 올라와, 이가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씹을 때나 이를 톡톡 두드릴 때 시큰거립니다.

충치나 금이 간 것처럼 이 하나가 상한 경우에는 그 이만 아픕니다. 반면 이를 꽉 물어서 생긴 통증은 여러 개의 이가 한꺼번에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무는 습관이 줄면 인대도 가라앉고 통증도 사라집니다.

평소에는 위아래 이가 닿지 않습니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때 위아래 이는 서로 닿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입술은 닫혀 있어도 위아래 이 사이는 2~4m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가 맞닿는 것은 음식을 씹거나 침을 삼키는 짧은 순간뿐입니다.

이를 꽉 물거나 가는 것을 통틀어 '이갈이'라고 합니다. 잘 때 이를 가는 것과 깨어 있을 때 이를 꽉 무는 것 두 가지가 있는데, 깨어 있을 때 이를 무는 습관은 소리가 나지 않아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갈이는 병이라기보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2018년 이갈이 국제 합의에서도 건강한 사람의 이갈이는 질환이 아니라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이가 닳거나 턱이 아픈 것처럼 문제를 일으킬 때 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더 꽉 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이갈이와 관련이 깊습니다. 일에 집중하거나 긴장할 때, 피곤한데 버텨야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이를 꽉 무는 일이 늘어납니다. '이를 꽉 물고 버틴다'는 말이 실제로 근거가 있는 말인 셈입니다.

턱과 머리도 아플 수 있습니다

이를 꽉 무는 데 쓰이는 턱 근육이 계속 일하면 근육이 뭉칩니다. 그래서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관자놀이 쪽이 아프기도 합니다. 목까지 뻐근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가는 습관이 오래 이어지면 이가 닳거나 깨지고, 씌운 크라운이 깨지기도 합니다. 이 습관을 줄이고 이를 보호하는 방법은 모비닥 칼럼 「이를 꽉 무는 습관, 어떻게 해야 할까?」에서 이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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